평등원(뵤도인) 기원
평등원(뵤도인)은 현존하는 11세기 불교 건축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당시 최고 수준의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며 이곳의 설계와 시공은 수세기에 걸쳐 일본 불교 건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헤이안 시대(794-1185) 귀족들은 수도인 교토의 번잡함을 피해 우지 강을 따라 많은 건물을 지었는데, 현재 평등원(뵤도인)이 있던 자리도 원래는 별장이었습니다. 후지와라노 미치나가(966-1028)가 세운 별장을 그의 아들인 후지와라노 요리미치(992-1074)가 이어받았고, 이 별장은 정토 불교의 신봉자였던 요리미치에 의해 1052년 서방 극락정토의 아미타불에게 바치는 사원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이듬해에 요리미치는 사원의 중심이 될 아미다도라고 불리던 봉황당(호오도)의 건설을 시작합니다.
요리미치는 봉황당(호오도)을 지상의 서방 극락정토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아미타불의 천상을 나타내는 사원을 세우는 것이 정토 불교 신자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아미타불의 존재가 중생의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토 신앙의 ‘말법 사상’에서는 부처의 가르침이 퇴색하고 세상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요리미치와 같은 신자들은 그 혼돈이 시작되기 전에 다시 태어나 아미타불의 가르침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를 희망했습니다. 이러한 신자들의 아미타불 신앙이 일본 불교 예술의 번영에 기여하게 됩니다.
봉황당(호오도)은 1897년에 국보로 지정되었고 1994년에는 평등원(뵤도인) 복합 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