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공양보살상
노송나무에 새겨진 52구의 보살상이 아미타여래를 보호하듯 떠있는 모습으로 아미타 불당 내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깨달음에 도달한 보살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성불을 미루고 있으며, 정토 불교에서는 죽어가는 이들을 극락정토로 인도하기 위해 아미타불이 나타날 때 보살도 함께 하는 것이라고 전합니다. 한때는 52구가 넘는 보살상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진품 26구와 복제품 26구가 아미타 불당을 장식하고 있으며, 나머지 진품 26구는 뵤도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보살은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52구 가운데 28구는 피리와 같은 악기를 연주하고 있고 천개나 연꽃 잎에 앉아서 불구를 들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춤을 추거나 합장하는 모습도 있으며, 동작에 상관없이 모든 조각상에 얇은 구름과 옷자락이 날리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명한 불상 조각가 조초(?-1057)가 이끌던 조각 장인들이 이 신성한 조각상을 만들고 칠하면서 위대한 예술품으로 완성시켰습니다. 조각상이 갖고 있던 원래의 청동색은 퇴색해버렸으나 모든 색상을 복원한 한 구의 복제품이 뵤도인 박물관에 전시되어 천년 전의 화려한 모습을 현대에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