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품내영도
봉황당(호오도)의 벽과 천장은 아미타여래가 망자를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 ‘구품내영도’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장면은 서방 극락정토에 대한 깊은 믿음과 신념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신앙의 깊이와 생전의 활동에 따라 9개 형태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진실된 삶을 보낸 사람은 아미타여래를 비롯한 많은 보살들이 극락정토로 인도해 주며 극락정토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슬픔과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후지와라노 요리미치(992-1071)는 극락정토에 대한 깊은 고찰에 따라 봉황당(호오도)를 만들고 문과 벽에 죽음과 부활에 관한 모습을 그리게 했습니다. 이 그림들은 요리미치 시대의 극락정토에 대한 믿음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입니다.
산과 강이 포함된 배경과 아름다운 사계절을 묘사하는 야마토 화풍으로 그려진 점 또한 이 그림의 특징으로, 이는 당나라(618-907)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헤이안 후기(794-1185)까지 발전된 일본의 그림 기법입니다.
세월이 흘러 이곳에 그려진 그림들은 사라졌지만 1970년경에 재현된 작품을 통해 본래의 모습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